본문 바로가기

독서

에이트 서평 : 인공지능 시대의 자녀 교육에 관하여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자녀 양육법

최근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 양육이다.

특히 완전한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야 할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책 에이트는 이 같은 고민을 처음 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물론 논리의 비약과 추측성 발언, 과거 이지성 작가가 발간하셨던 책 추천이 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경고성 책으로 한 번쯤은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주입식 교육이 가장 위험하다

2015년, 세계 3대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2025년까지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질 국가로 우리나라를 지목했다. 이외 세계적인 석학들도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큰 위험에 처하는 국가를 우리나라로 꼽고 있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획일화된 교육을 일삼고 있다.

또한, 부모들도 자녀들이 지식 기반 노동자가 되길 원한다.

부모 세대까지는 그 룰이 맞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 기반 노동자가 되면 먹고 살만했고 또 부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 완전히 다르다.

 

단순히 지식만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의해 완벽하게 대체될 수밖에 없다.

지식 기반 노동자부터 대체된다

책 에이트에서 이지성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의사, 약사, 판검사,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공무원, 교사 등이 대체되기 가장 좋은 직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그들의 몸값이 높아 기업에서 가장 대체하고 싶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지식기반 노동자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반 노동자라 할 수 있다.

이는 지식과 경험을 데이터베이스화 시키기 쉽다는 의미다.

 

인간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훨씬 빠른 속도로 처리가 가능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인간이 이기기는 쉽지 않다.

속도나 정확도 면에서 거의 상대가 안된다는 점이다.

 

몇 년 전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다들 코웃음을 쳤다.

그런 시대가 우리가 살아있을 때 오기나 할 것이냐고.

 

그러나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다음부터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이세돌을 이긴 그 알파고보다 훨씬 뛰어난 알파고가 수도없이 나왔다.

 

영국 법류회사 LEXOO의 CEO 대니얼 빈스 베르겐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 변호사가 300건을 처리하는 동안 인공지능 변호사는 60만 건을 처리한다. 덕분에 우리 로펌은 인건비를 80%나 줄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인간 변호사를 뽑지 않고 있다."
어떤 변호사들은 법률 문서를 기계적으로 읽고 분석하는 행위는 인공지능이 우수하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를 예측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인간 판사가 진행하는 재판의 결과를 미리 예측해서 이에 맞게 변론을 준비하는 행위는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추론 능력이 필요해서 인간이 우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변호사들과 인공지능이 대결한 사례를 참고해보자.

 

미국에서는 20명의 인간 변호사들이 로지스(Logis)라는 인공지능 변호사와 맞붙었고, 이스라엘에서도 20명의 인간 변호사들이 로긱스(LawGeex)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변호사와 맞붙었으며, 영국에서는 100명의 인간 변호사들이 케이스 크런처 알파(Case Cruncher Alpha)라는 인공지능 변호사와 맞붙었다. 결과는 인간 변호사들의 참패였다. 인공지능 변호사들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분야에서도 인간 변호사들을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어떤 리포트에서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미래에 가장 대체되지 않을 직업 중 하나라고 한다.

 

나는 절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깊이 공감하고 내면의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극소수의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필요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이지성 작가가 에이트 책에서 이야기한다.

 

유독 영어를 못하는 일본에서는 영어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 영어 교사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폴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에서는 이미 수학을 가르치는 인공지능 교사를 배치하고 있다.

 

인공지능 교사들은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차별하지도 않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자존심을 깎는 발언을 하거나 학생을 포기하는 등의 일을 하지 않는다. 훨씬 친절하고 자상하다. 게다가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인공지능을 따라오기가 힘들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것이다.

 

단순히 수학, 영어 같은 과목 뿐만 아니라 자폐 아동의 사회성을 키워주기도 한다.

스페인에서는 따돌림과 같은 문제를 인공지능을 통해 해결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친구나 선생님보다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미래에 심리 상담사나 선생님 같은 직업이 대체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믿을 수 없다.

아주 단순하게 기계적으로 공감하는 일, 공감을 흉내 내는 일 따위는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다.

이지성 작가가 제시하는 8가지 대응법

1. 디지털을 차단하라

전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의 사립학교에는 IT 기기가 없다고 한다.

이지성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키워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기 위함이다. 

 

어릴 때부터 IT 기기 중독을 예방하며, 스마트폰과 각종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닌, 창조자와 생산자가 되기 위한 힘을 기른다.

 

보다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고 보다 인간다워진다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기 어려워질 것이다.

2. 나만의 평생 유치원을 만들어라

어릴 때는 누구나 무한한 상상력을 갖고 있다.

 

나는 어릴 적 질문이 무척 많은 편이었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수업에 항상 "왜요?" 라는 질문을 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이 계속 꾸짖었다.

"너는 그런 게 왜 궁금하니? 그런건 몰라도 된다."

라는 식이었다.

아마 본인들이 모르는 내용을 물어봐서 당혹스러웠기 때문일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식한 교육 방식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이 필수다.

지금도 나는 아이들에게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한다.

 

에이트 책에서는 자유, 몰입,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몬테소리 교육의 기초이며, 그 이전에 칼 비테 교육법의 핵심 원리이기도 하다.

 

재밌게도 이 내용은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의 업무 방식과 유사하다.

정확히는 자유보다는 자'율'에 가깝지만, 자율적인 환경 하에 몰입을 통해 성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모르는 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어울리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처음 만난 사이에도 서로 간의 규칙을 설명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 안에서 몰입해서 뛰어놀고 특정 목표를 달성한다.

 

멀리서 답을 찾지말고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답을 찾아보자.

3. Knowing의 교육에서 Being, Doing 하라

주입식 강의를 들은 학생은 5%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참여하고 토론하고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는 수업을 들은 학생은 90% 이상을 기억한다.

따라서 토론식 수업과 교육 방식을 추구하라.

 

작가가 이야기하는 Knowing은 단순 지식에 관한 것이다.

Being은 자기 인식을 통해 조직 구성원과 고객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는 가치와 신념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Doing은 기존 기술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닮고 싶은 천재를 한 명 정해서 초상화를 걸어두라고 한다.

항상 그를 생각하고 그를 닮기 위해 노력하여 그의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Thinking하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 중심에는 가장 기계적인 사회를 추구했던 사람과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거의 대부분의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 중심의 사회로 변해야 한다. 즉, 일 중심의 사고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

5. 인간의 고유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세계 최고의 IT 기업들은 철학을 접목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학에 중점을 두고 글쓰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사학을 통해 깊게 생각하는 능력, 생각을 다듬고 정리하는 능력, 생각을 쉽게 표현하는 능력,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마주할 윤리, 도덕적 문제를 예상하고 해결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가령 운전 중에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의 상황을 마주했다고 가정한다.

그대로 직진하면 내 앞의 임산부와 4살 아이를 치어 죽일 수 있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차와 크게 추돌하여 운전자가 죽을 수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이같은 문제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해결하기 불가능하다.

 

인공지능 시대에 역사와 문학, 예술을 융합해야 가장 인간다워질 수 있다.

다양한 예술작품을 융합해서 바라보고, 다른 사람과 논의한다.

역사책을 읽으며 결말이 나오기 전에 책을 덮은 후, 결말을 상상하고 스스로 재창조하라.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어 진짜 '문화'를 경험해야 한다.

짧게 다녀오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완전히 동화되는 수준의 문화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내 안의 인간성에 집중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라.

이를 통해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


획일적인 문화를 벗어나 자녀들에게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키워주도록 하자.

단순 암기 학원과 점수 올리는 학원을 다닐 시간을 독서하고 상상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주자.

 

집에서도 의도적으로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상상하고 함께 토론하는 습관을 길러보자.